[해피칼리지 매거진#11] 말하기, 피할 수 없다면 안전하게 말하세요

등록일 2020-04-29 조회수 896

말하기, 피할 수 없다면 안전하게 말하세요

연예인 전담 스피치 트레이너, 이민호 강사

안녕하세요, 진실한 소통의 힘을 믿는 이민호라고 합니다.

Q&A

연예인들이 이민호 스피치 코치를 찾는 이유
말 잘하는 것은 타고나는 것일까? 훈련일까?
요즘 사람들에게 스피치 수업이 필요한 이유
말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
말하기가 두려운 요즘 사람들에게 전하는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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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 1. 연예인들이 이민호 스피치 코치를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한테 많이 하시는 질문이 ‘연예인들 말 잘하는데 뭘 배우나요?’라는 건데요. 근데 그냥 운전하시던 분한테 갑자기 버스 몰라고 하면 이건 새로운 장르인 것 같아요. 그래서 다들 말 잘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의 전담 코치로서) 15분이라는 한정된 시간 안에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마치 버스 운전처럼 ‘이 차가 크니까 더 크게 커브를 돌아야 해’ 이런 조언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상황의 특성에 맞춰서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 Q 2. 실제로 만난 사람 중에 가장 말을 잘하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사실 생활 속에서 이런 고수들을 만날 때가 있어요. 제가 컴퓨터를 사러 갔을 때 만난 분인데요. 컴퓨터 사양이 듀얼 코드와 쿼드 코어로 나뉜 걸 보면 보통 ‘이게 무슨 차이야?’ 싶은데 그분은 ‘간단합니다. 직원 두 명이고 네 명인 겁니다. 훨씬 빠르죠.’ 이렇게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리고 쿼드 코어 안에서도 3세대, 4세대로 나뉘어 있는데 ‘이건 무슨 차이입니까?’ 했더니 ‘똑같이 네 명인데 일반 직원이고 근육질 직원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시는 거예요. 그때 ‘정말 이렇게 자기 삶에서 누군가에게 자기를 설명할 때도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것이 가능하구나.’라는 걸 느꼈습니다.

  • Q 3. 말 잘하는 것, 타고나는 걸까요? 아니면 훈련으로 가능한 걸까요?

    반타반훈(반은 타고나고 반은 훈련이다). 이것도 반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양세형씨나 이런 분들을 만났을 때 제가 여쭤봤는데요. ‘어떻게 그렇게 말씀을 잘하십니까?’했더니 전 타고난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그분이 하신 말씀이 ‘많이 맞아봤습니다.’ 이렇게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맞았다는 말이 훈련의 영역인 것 같아요. 재미있게 말하는 사람들은 보통 너무 재미있게 말하려다가 선을 넘을 때가 있고 조심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너무 조심하려다 보니까 할 말을 못 할 때가 있잖아요? 물론 타고난 성향은 있지만, 말 많은 사람들은 적절하게 줄일 수 있어야 하고 말 적은 사람들은 할 말은 할 수 있게 훈련할 수 있다는 것. 이게 제가 믿고 있는 거고 많이 목격도 했고 이 수업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이기도 합니다.

  • Q 4. 이민호 코치도 말할 때 긴장하거나 준비한 내용을 잊어버린 경험이 있나요?

    저 같은 경우는 한 번 대학교 OT에 갔었는데 OT 둘째 날이었어요. 생각해보세요. 사람들이 첫째 날 술을 엄청 마시고 다음 날 아침에 1,000명 정도 듣는 강의였는데, 1,000명의 학생들이 졸려서 뒤에서부터 도미노처럼 쓰러지더라고요. 그래서 나중에는 너무 앞에 앉아서 미안한 마음에 못 주무시는 분들하고만 이야기를 나눴는데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사실 제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 충분히 훈련하지 않고 올라갔더라면, 정말 앞뒤가 안 보였을 상황이었겠죠. 근데 뭐라도 이야기를 하게 되더라고요. 그 상황에서 사람들이 적으니까 할 수 있는 이야기들 있잖아요? 예를 들어서 ‘이렇게 사람들이 다 쓰러지고, 자고 있으면 예전의 저는 이야기를 잘 못했을 텐데요’ 이렇게 이야기가 이어지더라고요. 그렇게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다 보니까 한두 명씩 잠에서 깨고, 나중에는 반 정도 회복시켰던 경험도 있습니다.

  • Q 5. 요즘 사람들에게 스피치 수업은 왜 필요한가요?

    말로 하는 직업이 아니라 할지라도 말이 없으면 직업을 가질 수 없는 경우들이 많고 또 직업을 가진 뒤에도 입 닫고 있을 수는 없더라고요. 우리는 결국 자기 자신을 잘 표현해야만 하는 세상에 살고 있어요. 그래서 말 조심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만약 차를 조심해야 한다고 했을 때, 차를 안 타는 방법도 있겠지만 차를 탈 수밖에 없다면 안전하게 타는 방법을 배워야 할 것입니다. 글도 그렇습니다. 평생 글을 쓰지 않고 살 수 없다면 안전하게 쓸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겠죠. 말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말을 안 하려고 하면 피할 수도 있었잖아요? ‘PPT 내가 만들게, 발표는 네가 해! 조사는 내가 할게.’ 이런 식으로 할 수 있었죠. 하지만 이제 우리는 그렇게 계속 말을 안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기 때문에 이러한 내용에도 관심을 가지고 ‘들어볼까?’하는 마음이 드시는 걸 텐데요. 이미 같은 고민을 하셨던 수많은 분들도 이 수업을 통해 ‘적어도 이렇게 이야기하면 논리적으로 전달이 되는구나, 이렇게 하면 그나마 사람들이 지루해하지 않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구나, 이렇게 하니까 마음속에 여운이 남고, 기억에 남는구나’하고 깨닫게 되었는데요. 그분들과 비슷한 갈등을 하고 계신다면, 이미 갈등을 느끼셨던 분들과 나누었던 수많은 이야기를 다시 공유해 드리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 Q 6. 말을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저 같은 경우는 예전에도 자신감이 있었고 지금도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과거에는 제가 사람들에게 말을 길게 하면 도망가더라고요. 근데 지금은 말을 조금 길게 해도 들어주는 경우들이 있어요. 그 차이가 무엇일지 생각해봤더니, 그 자신감을 가지고 ‘나를 높이는데 쓰느냐 상대를 높이는데 쓰느냐’인 것 같아요. 저의 선생님이었던 문단열 선생님도 저한테 ‘민호야 너무 멋있으려고 하지마’라고 말씀하셨는데 저는 그게 너무 충격이었어요. 저는 멋있게 보이고 싶어서 말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그러면 안 된다는 게 점점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만약 자신감 있게 하고 있더라도 나만을 위한 말하기를 하고 있으면 사람들이 떠나면서 자신감을 곧 잃게 될 거고요. 지금 혹시나 자신감이 없다 하더라도 정말 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을 위해 진심을 다하고 있다면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쳐주고 가까이 다가옴으로써 곧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그래서 저는 자신감의 유무보다도 말의 화살표가 나를 향하고 있는지, 상대를 향해 있는지를 더 많이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 Q 7. 가장 기억에 남는 수강생이 있나요?

    홍석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요. 이 친구는 원하는 곳에 취업하기 위해서 학원에서 영어를 배웠던 거예요. 면접 마지막에 멋지게 어필을 하려고 스티브 잡스의 연설을 열심히 외워갔어요. 근데 이 친구가 운이 좀 없었어요. 면접의 맨 마지막으로 걸린 거예요. 그때쯤이면 면접관들이 얼마나 지쳐 있겠습니까. 들어가서 ‘안녕하세요’라고 당당하게 이야기를 하는데 이미 사람들이 다 지쳐있더래요. 그래서 면접은 대충대충 진행되고 맨 마지막에 서류를 덮으면서 ‘마지막으로 할 말 있으면 하세요.’라고 눈도 맞추지 않고 이야기를 했대요. 근데 홍석이가 ‘면접관님들 오늘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빨리 마치고 들어가셔서 치킨에 맥주 한 잔 드시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대요. 그랬더니 면접관들이 되게 놀랐던 거죠. 왜냐하면 지금까지 단 한 명도 면접관들의 입장을 생각해준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죠. 다들 붙고 싶은 마음에 본인 어필에만 집중하니까요. 그래서 면접관들도 눈이 떠지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했냐고 물어봤더니 ‘사실 오늘 면접을 위하여 영어로 1분 스피치를 멋지게 준비해오기는 했는데, 들어오는 순간 면접관분들이 너무 지쳐 보여서 빨리 가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런 말씀을 드렸습니다.’라고 했고,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그 친구는 그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어요. 저는 스피치를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이거예요. 우리가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지 기술에 대해서 생각을 하겠지만, 사실 그 기술의 모든 출발은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서 어떻게 들릴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라서 저는 홍석이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 Q 8. 말하기가 두려운 요즘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예전에 [쇼미 더 머니] 우승자인 나플라라는 분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는데요. 한국에 있다 미국에 갔더니 학생들이 숙제 낼 때 행동이 다르다는 거예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선생님이 책상 위에 숙제 올려놓으라고 하면 맨 밑에 집어넣더래요. 왜냐하면 내 거 맨 밑에 넣어서 안 보이게, 선생님이 맨 뒤에 보라고. 근데 미국 애들은 위에 올리더래요. 내 거 빨리 보라고. 그래서 왜 이런 차이가 있을까 했더니 미국에서는 조금 다른 의견에 대해서 ‘우와 너 되게 특이한 생각했다. 멋지다. 난 그렇게 생각 못 했는데!’ 이렇게 약간 포용해주는 문화인 것 같고, 한국은 아무래도 다른 의견이나 생각에 대해서 많이 대화를 나눌 기회는 없는 것 같아요. 그런 문화 속에서 사람들은 생각의 문을 닫거나 아니면 생각의 칼날을 조금 무디게 함으로써 남들과 비슷하게 해야지 안전하다고 생각을 하게 된 거 같아요. 근데 이제 세상이 조금 바뀌어서 우리도 다른 사람들과 많이 교류하고 협업해야 할 일이 많아졌잖아요? 이런 환경에서는 다른 이들과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나와 다른 의견을 존중할 수 있는 포용력도 키우고 나랑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 귀에도 혹시나 불편하지 않게 들릴 수 있도록 말하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래서 저희 커리큘럼 내용 중에서도 ‘단순히 이렇게 말하면 잘 말할 수 있습니다’가 아니고 ‘이렇게 이야기한다면 조금 더 의견이 다른 사람과 이야기할 때 부딪히지 않고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넣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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